14 6월
일
•15:00
AT&T Stadium • 알링턴
20 6월
토
•12:00
NRG Stadium • 휴스턴
25 6월
목
•18:00
Arrowhead Stadium • Kansas City
14 6월
일
•19:00
Lincoln Financial Field • 필라델피아
20 6월
토
•19:00
Arrowhead Stadium • Kansas City
25 6월
목
•16:00
MetLife Stadium • 뉴욕
매 경기 승점을 쌓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대결은 사실상 예정된 결승전과도 같다. 어떤 실수도 용서되지 않고, 50 대 50로 나뉘는 볼 하나하나가 마치 매치 포인트처럼 무겁게 다가온다. 네덜란드 대표팀은 세계 축구사에서 가장 뚜렷한 색깔을 자랑하는 전통의 명가답게, 뒷선에서부터 깔끔한 빌드업을 전개하고, 여유 있는 패스 워크로 경기를 조율하다가, 윙백과 2선 자원들이 라인 사이를 파고드는 순간 날카로운 한 방을 꽂아 넣는 팀이다.
라 트리(에콰도르 대표팀)는 반대로, 보다 직선적이고 파괴력 있는 플랜을 선택한다. 전방 압박, 상대 진영에서의 빠른 공 탈취, 그리고 쉴 틈 없는 속공이 핵심이다. 두 팀은 이미 카타르 월드컵 2022 조별리그에서 맞붙어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그 결과 조별리그 판도는 끝까지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이 남미 팀이 강호를 만나도 위축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승점 1점이 곧 16강 진출과 조별리그 탈락을 가를 수 있는 토너먼트에서 숨 막히는 템포와 긴장감은 킥오프 휘슬과 동시에 이미 약속되어 있다.
이번 대회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한다는 부담은, 두 팀이 이미 카타르 월드컵 2022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바탕으로 한다. 당시 유럽의 강호 네덜란드는 8강에 진출해 결국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를 승부차기까지 몰아붙였다. 수비 라인의 구심점인 버질 반 다이크, 중원에서 템포를 조율하는 프렌키 더 용, 그리고 팀의 해결사로 떠오른 코디 각포까지, ‘오렌지 군단’은 월드클래스 경쟁력을 증명했다.
반대편의 에콰도르 대표팀 역시 조별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개최국을 상대로 거둔 승리, 네덜란드와의 무승부, 그리고 상대 박스 안에서 언제든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에네르 발렌시아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여기에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끝없는 활동량과 피에로 인카피에의 단단한 수비가 더해지며 팀의 균형을 맞췄다. 하이라이트 영상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가 관중석에서 월드컵급 무게감과 상반된 스타일이 맞부딪치는 승부를 온몸으로 느껴보자.